미 국무부 '팍스 실리카' 선언… 한국 등 8개국 AI 경제 동맹 구축

💡 '실리콘'으로 평화를? 새로운 세계 질서의 서막

과거 로마 제국에 의한 평화를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불렀다면,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의 평화는 반도체가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AI 시대의 핵심 기술 공급망을 장악하고 재편하기 위한 거대한 구상, 일명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섰습니다.

✅ 한국 포함 8개국 참여, 대만은 제외

뉴스로드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로운 다자 협력 구상인 '팍스 실리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참여국의 면면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1회 팍스 실리카 서밋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8개국이 참여합니다.

미 국무부는 이들 국가를 "글로벌 AI 공급망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본거지"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광물부터 AI 인프라까지… '신뢰 동맹' 구축

'팍스 실리카'라는 명칭은 평화와 번영을 뜻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AI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실리카(Silica, 규소)'를 합친 말입니다. 즉, AI 기술 패권을 통해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동맹의 범위는 단순히 반도체 칩 생산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협력 분야는 다음과 같이 광범위합니다.

 🔹핵심 원자재: 광물 및 에너지 투입물

 🔹제조 공정: 첨단 제조, 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

 🔹인프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 인프라 및 물류

미국은 이를 통해 우려 대상 국가(중국 등)의 부당한 접근으로부터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고, 동맹국끼리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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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제조업에 득일까, 실일까?

이번 선언은 한국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긍정적인 측면은 한국이 명실상부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서 '이너 서클(Inner Circle)'에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참여국들은 향후 전략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와 합작 투자 기회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강압적 의존을 줄인다'는 목표는 사실상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의미하므로,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는 외교적·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AI 시대의 생존법

헬버그 미 국무부 차관은 이번 논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제 '팍스 실리카'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블록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AI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동맹 체제를 얼마나 영리하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 우리 기업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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